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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정신 이어가는 ‘온드림 희망진료센터’...10년간 7만여명 무료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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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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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 서울적십자병원
외국인 의료취약계층의 든든한 사회안전망 역할 톡톡히
이주자 감염병 확산 방지 위해 학술연구 등 활동 실천해와

이주민 자녀를 진찰하고 있는 서울적십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선 교수의 모습. (사진=서울적십자병원)
서울적십자병원이 10년간 ‘온드림 희망진료센터’를 운영해오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재한외국인에게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공을 인정받아 ‘제20회 한미 참 의료인상’ 수상 영예를 안게 됐다. ‘한미 참 의료인상’은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헌신한 의료인·의료기관에 주는 상으로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서울적십자병원은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국민들과 애환을 함께 겪어온 공공병원의 살아있는 역사다. 1905년 고종황제 칙령 제47호로 설립된 이후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을 위해 헌신하는 국민과 함께 생사를 같이 했고, 한국전쟁 중에는 민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쉼 없이 전재민을 진료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라크, 파키스탄, 네팔 등 전쟁이나 재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구호의료진을 파견하며 세계적인 구호 활동을 전개해왔다. 최근에는 신종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 공공의료사업 수행 책임을 다하고 있다.

병원 역사에 깃든 봉사 정신을 이어받은 ‘온드림 희망진료센터(이하 센터)’가 문을 연 것은 2012년 여름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재원을, 서울대학교병원은 적정 2차 진료를 제공을 맡았다. 개소 이후 센터는 국내 의료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렵고, 치료비가 부담되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다문화가족·난민 등에게 의료비와 의료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지원한 외국인 환자 수만 해도 7만2929명, 들인 예산은 총 63여억 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정부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타 기관들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4월쯤 질병관리청(당시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계에 “코로나19 유행 중에 독감 예방접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면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으니 예방접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달라”고 권고했다.

이에 센터는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총 25명의 외국인에게 감염성질환 예방접종을 지원했다. 외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B형 간염‧A형 간염‧결핵‧장내 기생충‧말라리아‧MMR)의 국내 전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코로나19와의 합병을 조기에 예방해 외국인 의료취약계층의 건강 안전망을 확보하는 효과를 동시에 누리기 위해서다. 또 2020년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부천이주민지원센터,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운영하는 이주민센터 천안 모이세 등을 찾아 코로나19 예방키트 총 100세트를 배부하고,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2018년 '이주민 보건의료 현황과 문제점' 심포지엄 기념 사진. (사진=서울적십자병원)
한편 센터는 단순 치료와 예방접종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레 ‘온드림 희망진료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해 이주민 대상 공공보건의료의 현황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짚어내며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여기서 논의되고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 것은 ‘이주민들을 위한 건강정보 책자 제작’이다. 외국인들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병원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이다. 외국인들은 자국과 다른 생활 및 의료 환경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쉽게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언어 장벽에 부딪혀 의료 정보를 습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센터는 서울시 거주 외국인들이 무료 진료소의 복잡한 이용절차와 먼 거리로 인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 정보 제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본격적으로 책자 제작에 나섰다. 센터는 각자의 생활 반경, 즉 지역사회 안에서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가 담긴 이 책자를 외국인들의 자택 또는 유관기관에 배포했다. 이와 더불어 센터는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개설해 재한 외국인들에게 전문 의료진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센터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의 취약점을 찾아내고자 학술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서울적십자병원에 내원한 외국인 환자들에 대해 항체검사와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환경 및 조건별 건강 상태와 의료 수요를 파악해 우리나라 일반 인구와 대조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센터는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조 체계 강화와 적극적인 자원 연계를 통해 의료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출처 : 의사신문(http://www.doctorstimes.com)